시월의 마지막 날이면 오래된 노래 한 곡이 생각난다.“지금도 기억하고 있나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한때는 무심히 흘려듣던 노래였는데,어느덧 세월의 깊이만큼 그 가사가 마음에 스며든다. 가을의 깊은 빛이 내려앉은 인천대공원.계절이 저물어가는 길목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에오래된 추억이 깨어난다.햇살은 나뭇가지 사이로 부서져 내리고, 붉고 노란 잎들은 바람결에 흔들리다 하나둘 길 위에 내려앉는다. 아름다운 풍경 앞에 서면 지나온 시간도, 그리운 사람들도 문득 마음속에 되살아난다. 가을은 그렇게 풍경 속에 추억을 남기고 우리 마음에 조용히 머물다 간다. 굽이굽이 지나온 세월을 등에 지고도 여전히 곧고 단정한 어르신의 등 뒤로삶의 깊은 연륜과 따스한 여유가 스며든다. 호숫가에 나란히 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