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새벽, 그리운 이름 하나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났다.창문을 조금 열자 선선하다 못해 서늘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며 지나갔다.계절이 어느새 이토록 깊어지고 있었구나. 한동안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었다.그러다 문득, 2년 전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 아버님 생각이 났다.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가끔은 이렇게 아무 예고도 없이 그리움이 찾아온다. 이제는 세상에 안 계신 나의 아버지.내 코끝을 스치는 이 서늘한 가을 바람을,아버지는 청춘의 어느 날 새벽에도 매일같이 맞이하셨을 것이다.바람이 차가워지는 새벽이면 자식들 이불을 덮어주던 손길,내가 따뜻하게 잠든 밤에도 아버지는 내일을 걱정하셨을 것이다.내가 배불리 먹고 웃던 날에도 아버지는 가족의 앞날을 생각하며혼자 깊은 한숨을 삼키셨을지 모른다.당신의 피곤함보다 자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