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높게 트인 하늘,가을이 깊어지면 바다가 보고 싶어진다.낚싯대를 챙겨 차 트렁크에 싣고 시화호로 향했다.차창을 내리자 바닷바람이 콧끝을 스친다.차갑지도 덥지도 않은 바람이계절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시화호에 도착하니 맑고 푸른 하늘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방파제 석축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던졌다.젊었을 때라면 한 마리라도 더 잡으려고자리를 옮겨 다녔을 텐데,이제는 앉아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다.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조금씩 실감한다. 물고기 잡는 것보다그저 탁 트인 가을바다를 바라보는 시간이 더 좋았다.한 줄기 바람을 맞고, 물결을 바라보고,잠시 아무 생각 없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오늘은 물고기 대신가을 바다의 풍경을 마음에 담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