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군,동면 산골에 터를잡고 사시는 선배님을 뵈러 길을 나섰다..
비록 허름한 집에 살지만..근처 사들인 산과밭만도 5만평이란다..
(수리해서 살라니..엄두가 안난다고..)
선배님이 닭장에서 닭한마리를 꺼내오더니 이내 손질한다
(토종닭,오골계등 오십여마리쯤 되 보였다)
TV에서나 보던 산삼..
" 아침에 산에서 캔거야 ..성재 너, 먹어라! "하며 선배가 건너줘서 얼떨결에 잎파리까지 통으로 삼켜버렸다..
약간 단맛도 나고.. 은은한 향기가 입안을 금새 달구었다
선배는 산삼을 간간이 캐다 자주 먹는단다..
복 터진 날이다..
산더덕에 온갖 산나물들..그래서 인가? 이슬낭자가 오늘따라 쓰지도않고.. 달달하니
순하게도 잘넘어갔다..
자연에서 구하고 자연에서 이뤄진 밥상..보약이 따로 없다..곁들여 술이 한잔씩 들어가니 금상첨화다..
눈앞에 펼쳐진 푸른초목..정다운 사람들과의 만남..이것이 사람사는 재미가 아니던가..
형수가 순수하고 참 고왔다..아랫마을 사람들이 그녀를 보고'홍천댁'이라 부른다..
아마도 홍천토박이인가보다..
먼저의 아내와 이혼하고..지금의 형수와 만나 깊은 산중에서
'선녀와 나뭇꾼'으로 오붓하게 잘 살아간단다
'나는 어느세월에.. 선배처럼 저런 삶을 누려볼수 있을까...............!'
모든 문명의 이기로부터 탈출..
세상과의 단절된곳에서 소소한 곳에 눈돌리며 남아도는 시간을 누리는 여유로움..
숲향기 진한 텐트에서 달디단 잠을 푹자고 일어난아침의 기분좋은 싱그러움을 어디에다 비교하랴..
아랫마을쪽엔 화가도 있고,도예가도있고,섹스폰연주자도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산단다..1주일에 한번씩 이집저집 정기적으로 순번을 정하고 돌아가며 식사와 술을 나누며 정답게 살아간다고..
언젠가 TV에서 '곰배령사람들'이란 프로를 본 적이있다
그들의 삶이 참 부러웠는데..선배님도 말년에 형수님과 단둘이 알콩달콩 그런 삶을 누리고 있어서 보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