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쉼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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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촌 2017. 1. 21. 18:37

 

 

# 1..예로부터.. 굴뚝 연기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방과.. 따뜻한 밥의 상징이었다.

 

때맞춰 피어오르는 연기는.. 한때는 한 식구들 끼니를 뜻했고,

 

마을을 감싸는.. 넉넉한 평화의 때를 의미하기도 했었다.

 

 

하얀눈 내리는 날에..집앞에서 정겨운 굴뚝연기를 본다.몽글몽글 순두부같은 연기를 토해내고 있는 굴뚝연기를 보고 있노라니.

검정고무신..고드름..초가지붕..썰매..자치기..제기차기..구술치기.딱지치기..온갖 그리운 단어들이

눈처럼 소복소복 쌓인다.

 

 

 

 

#2..산골 마을에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눈 내리는 들판에서 매서운 칼 바람이 불어오지만 굴뚝에 피어오르는 흰 연기가

산골 마을의 저녁을 푸근하게 해준다.

저녁 공기를 가르며 퍼져가는 구수한 밥 냄새와 장작 타들어가는 냄새는
가슴 속 깊이 숨어있던 그리움을 흔들어 깨웠다. 

동네골목길에서 술래잡기를 하며 하루 종일 놀던 어린 시절,
모락모락 피어나는 굴뚝연기와 밥 짓는 냄새는 밥 먹으러 집으로 오라는 반가운 신호였다.

 

 

 

 

 

 

 

 

#3..  어려서 밀가루음식을 먹어서 였을까..밀가루음식을 참 좋아한다.며칠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수제비가 먹고싶었지만  좀 손이 많이가는 번거로움때문에

간단하게 떡 만두국을 끓였다..

 

김이 모락모락..창밖 눈발은 그새 더 거칠어졌다

 

나는..지금도 굴뚝 연기를 보면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져 온다.
어머니가.. 솥단지 가득..

밥을 해놓고 기다리실 것만 같기에..


 ******

 

9개월만에 본 손녀들이 부쩍 자라 있었다.

아들,며느리가 자주 오라한다.

그래야겠지..

 

낮에 본 손녀들의 재롱부리던 모습이

눈에 밟히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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