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뛰어놀기 좋아하던 어린 시절에는 비오는 날이 싫었다
어느 날..처마 밑에 쪼그리고 앉아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내 오른손을 내어 밀어 비를 받아본다.
자그마한 손바닥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세미한 간지럼을 느끼게 한다.
손을 오그려 빗물을 모아본다.
그리고는 손바닥을 기울여 고인 빗물을 쏟아 낸다.
다시 두 손을 내어민다.
두 손을 모으니 손안에 제법 빗물이 듬뿍 그 양을 더한다.
흙 위에 빗물을 부어본다.
그러다가 문득 가슴을 파고드는 외로움을 느꼈다.
어느덧..
耳順의 문앞에 섰다..
어린날 느껴보았던 외로움이
똑같이..가슴을 파고든다..
세상을 사는 것은.. 언제나 콧노래를 부르는 여정이 아님을
나이가 들어가며 차츰 알게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