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쉼표하나

..

. 강촌 2016. 7. 25. 05:20

 

녹음에 몸을 내맡기고, 시리게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며 자연을 만끽하는 여유를 누리고 싶었지만 결국 내가 좋아하는 바다를 택했다.

나를 위로하는 일.. 나와 화해하는 일.. 일에 파묻혀 방향도 없이 살아가던 일상..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알아채기는커녕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삶이 조금은 버거워 낚시를 핑계삼아.. 거제의 먼 바다위에 섰다.

 

고기잡이와 해조류 채취로 옹기종기 모여 사는 조그마한 섬
한산면 매죽리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도 세 섬을 통틀어 매물도 라 했다.

파도가 부딪치며 뿜어내는 물보라와 하얀 포말, 오색무지개의 장엄한 연출은
해상공원의 신비감을 더해 준다.

 광활한 바다에 바람이 분다.

바다위에 솟아오른 침봉들을 휘돌고 가파른 골짜기를 맴돌아 넓고 푸른 바다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 큰 숨을 토해냈다.

 

환상적이고, 아름답다.천혜의 비경이라는 표현이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한한 평화로움과 행복을 느낀다.

잔잔한 파도가 물결치면서 파편을 뿌리며 흩어지는 살점들이 하얀 포말을 그리며 점점이 날아가 바위에 부서진다.

기기묘묘한 갯바위들의 잔치도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른다.

 

해안가의 벼랑은 눈이 시리도록 풍광이 빼어났다.

바다와 섬, 그리고 풍경을 감상하면서 감흥에 벅찼고, 바닷물과 파도가 잉태되어 만들어 놓은 기암괴석은 

 또 다른 색깔로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도시의 소음과 스트레스에 찌든 육신을 힐링하 듯 나를 다독여주던 매물도 앞바다..

 

 

깊은 바닷속에서 건져올린 뽈락과 열기..그외 고기들..

조황이 좋아서 많이 잡았다.

 

내가 잡은 고기는 저 아우에게 모두 건넸다.'

현장에서 일하며 알게 된,맘 따뜻한 사람이다.

 

나야

가져가본들..뭐하겠나..

 

 

장사도해상공원이나 매물도는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상남도 통영시이다.

하지만 거리상으로 거제시와 더 가깝다.

때문에 통영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이나 유람선을 타는 것보다 거제에서 타는 편이 훨씬 더 가깝다.

그 중에서도 장사도 해상공원과 매물도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것이 거제시 대포항이다.

조그마한 어촌마을...작지만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곳이었다...

 

거제도 먼 바닷가의 향기..

내겐 결코 잊을수없는 또하나의 추억으로 내 작은 보물창고에

오래오래 간직될 것이다..
 

'마음에 쉼표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16.08.04
..  (0) 2016.08.01
..  (0) 2016.07.23
..  (0) 2016.07.08
..  (0) 201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