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쉼표하나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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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가면 1인 분량의 재료를 소분한 상품들이 즐비하고 얼마전부터는 1인 가구를 위한 전용 주거공간들도 빠르게 늘어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혼자 산다고 하여 모두가 같은 혼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저마다 각기 다른 이유와 조건들 사이에서 다양한 혼삶이 빚어지고 있을테니까. 부추김치를 담았다.어느새 주부가 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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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자주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습관으로 얼마전 낭패를 본 일이 있다. '무의도'에서 바다풍경을 찍고 집에 와 보니 카메라만 달랑 있었다. 그 곳에 삼각대는 두고 온 것이다. 예전에 3만원짜리 삼각대 썼다가 바람에 넘어져 비싼 렌즈를 깨먹은 일이 있어 삼각대는 되도록 좋은 걸 쓴다. (누군가 주워 잘 쓰고 있겠지만..) 그래서 할수없이 삼각대를 다시 구매했다. 여행용이라 먼저 것보담 가벼워서 휴대하긴 좋은데 애도 얼마나 가려는지 사실 걱정이다. 한 번만 뒤돌아 보았으면 이렇듯 흘리고 다니는 일이 없었을 것을.. 가끔,부주의로 자존심에 굴곡진 흔적을 남기곤 한다. 주방으로 왔는데 무엇 때문에 왔는지 생각나지 않는다.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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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을 떠나온지 삼 일밖에 안됬는데..벌써 추억이 되 버렸다. ******************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계산적인 삶을 선호하는 듯하다. 그렇지만 단칼에 무를 베는 것처럼 계산적으로 명확한 인간관계는 없다. 업무적으로 계산을 필요로 하는 인간관계가 있긴 하지만 오랜 사회생활의 경험과 판단을 바탕으로 그냥 만나면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이 있다. 나와 동연배인 버스킹 하던 두 사람.. 그냥 만나면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 들 덕에 노래 한자락 부를 수 있는 행운도 얻게 됬고.. 공연이 끝난 뒤, 뒷풀이 겸 술잔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 받는 소중한 인연을 맺었던 시간들이 다시금 그리워 진다. . . 조영남의 '지금' 즐겨 부르는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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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살면서 닮는다고 한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고, 같은 음식과 같은 취미를 즐기며 부지불식간에 서로의 얼굴이 되지 않나 싶다. 황혼 이혼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일부의 이야기다. 나이들 수록 서로를 의지할 수 있고, 켜켜이 쌓아온 추억을 반추할 수 있는 게 노부부다. 옆 텐트에 며칠째 캠핑중인 칠십중반의 노부부캠퍼..멋있다 같은 자세로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노부부는 자세까지 닮나 보다. 떠나봐야 내 주위에 쌓여 있던 삶의 더께들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했고, 얼마나 옭아매고 있었는지 비로소 느낄 수있다. 텐트의 아늑한 공간에 몸을 뉘이면 온몸에 덕지덕지 붙어 있던 피곤이란 딱지들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그 안에서 뒹굴며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고, 음악도 듣고 때론,텐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