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쉼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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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촌 2021. 5. 29. 01:28

 

 

 

부부는 살면서 닮는다고 한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고,

같은 음식과 같은 취미를 즐기며 부지불식간에 서로의 얼굴이 되지 않나 싶다.

 

황혼 이혼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일부의 이야기다.

나이들 수록 서로를 의지할 수 있고,

켜켜이 쌓아온 추억을 반추할 수 있는 게 노부부다.

 

옆 텐트에 며칠째 캠핑중인 칠십중반의 노부부캠퍼..멋있다

같은 자세로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노부부는 자세까지 닮나 보다.

 


 

떠나봐야 내 주위에 쌓여 있던 삶의  더께들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했고, 얼마나 옭아매고 있었는지 

비로소 느낄 수있다.

 

텐트의 아늑한 공간에 몸을 뉘이면 온몸에 덕지덕지 붙어 있던

피곤이란 딱지들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그 안에서 뒹굴며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고, 음악도 듣고

때론,텐트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여행이 주는 호사스런 고독과 인간적인 쓸쓸함도 느껴 보았다. 

무던한 밤을 텐트안에서 지새워 본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바다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살랑 불어오는 바람은

비릿한 소금내음과 함께 이마의 땀을 씻어내기에 충분해 기분 좋은 여유를 안겨준다.

 

긴 여운이 남는 연포의 저녁바다..

텐트에 기대어 그 어느 계절보다 감미로운 시간들을 음미하며

캠핑으로 더욱 특별해진 4박5일간, 이 곳에서의

아름다운 시간들을 마무리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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