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쉼표하나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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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돐도 안된 큰애와 신혼의아내를 홀로 집에 남겨두고 쿠웨이트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중동취업.. 사랑하는 가족과의 첫 이별..그리고,난생 처음 타 보는 비행기.. 발밑 김포공항이 성냥갑처럼 작게 보일 즈음..무릎위로 하염없이 떨어지던 눈물..젊디젊은 사내는 그렇게 고향을 떠났다. 때론 섭씨50도가 넘는 엄청난 폭염이 머리 위로 쏟아졌다.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얼마나 뜨거웠던지 눈도 제대로 뜰수도 없었다. 모래바람이 일면  안개낀듯 온통 세상이 노랬다. 눈,귀..심지어 입안까지 밀가루처럼 입자가 고운 모래가루가 씹혔다.맑은 날은 드물었다.사계절이 뚜렷한 내 조국이 축복받은 나라임을 처음 깨닫게 해준 곳.. 건설붐이 일던 1970~80년대의 중동은 혈혈단신 고국을 떠나온 남자들의 땀내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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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저리게 외로운 날들.. 어린아이처럼 칭얼대고 싶은 날.. 그대가 .. 눈부신 꽃이던 날들.. 그런날도 있었지.. 섬에는 감성과 낭만이 흐른다. 눈이 시릴 듯한 푸른 바다, 밟으면 녹을 듯한 새하얀 모래도 섬에서 만나면 더욱 특별해진다.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고독한 시간이 깃든 섬에서 철학자처럼 거닐어보는 것은 어떨까... 섬은 나에게 이야기한다.... 외로워봐야 사랑의 가치를 안다고..... 2016.08.27 가덕도 대항방파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