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쉼표하나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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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동면 산골에 터를잡고 사시는 선배님을 뵈러 길을 나섰다.. 비록 허름한 집에 살지만..근처 사들인 산과밭만도 5만평이란다.. (수리해서 살라니..엄두가 안난다고..) 선배님이 닭장에서 닭한마리를 꺼내오더니 이내 손질한다 (토종닭,오골계등 오십여마리쯤 되 보였다) TV에서나 보던 산삼.. " 아침에 산에서 캔거야 ..성재 너, 먹어라! "하며 선배가 건너줘서 얼떨결에 잎파리까지 통으로 삼켜버렸다.. 약간 단맛도 나고.. 은은한 향기가 입안을 금새 달구었다 선배는 산삼을 간간이 캐다 자주 먹는단다.. 복 터진 날이다.. 산더덕에 온갖 산나물들..그래서 인가? 이슬낭자가 오늘따라 쓰지도않고.. 달달하니 순하게도 잘넘어갔다.. 자연에서 구하고 자연에서 이뤄진 밥상..보약이 따로 없다..곁들여 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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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으로 핀 들꽃이 여름이 오는 길목의 자리를 가득 채우고 조각진 석양빛이 물 위를 화사하게 물들이는 강가에, 낚시하는 사람이 한가롭다. 작달막한 꽃들이 목을 길게 뺀,강 언덕을 달리는 자전거..오가는 사람들..쉬어 부는 바람.. 창공을 날으는 무희들,건들대는 석양빛.. 사람 속으로 봄이 지나가는지..봄 속으로 사람이 지나가는지.. 무심히 계절이 흐르는 강가에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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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달과별..땅엔 모닥불과 친구들.. 행복한 밤이다.. 깊은밤.. 잔잔한 수면엔 칠흑 같은 적막의 무대가 펼쳐진다. 물위에 세워 놓은 형광 불빛은 아름다운 불 꽃이 되어 침묵으로 나와의 대화를 이룬다 달과별을 벗 삼아 따끈한 커피 한잔에 긴장을 푼다 인내는 외로운 시간과의 싸움이며.. 기다림은 아름다운 미래와의 약속이니 낚시엔.. 인생이 있고.. 철학도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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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상 공사내용은 밝힐수 없으나 엄격한 출입통제가 이루어진 진해해군사령부.. 이곳을 넘나든지도 4개월이 넘었다..아침점심은 정해진곳에서..점심은 영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지만 퇴근후가 늘 문제다.. 무엇을 먹을까??? 몇달을 먹다보니..이젠 날마다 고민을 해야할 지경이 되었다 그렇다고 안먹을수도 없구... 며칠전 지독한 감기로 병원을 찾아 주사도 맞고 약도 푸짐히 받아들고 나오는데뜻밖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칼국수에 스테이크(반근)까지 오천원??그 가게안은 초 만원이었다 시장기도 몰려오고..밀가루음식을 좋아하는터라무작정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스테이크와 칼국수..참 착한가격이다.. 면발도 쫄깃쫄깃..맛도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