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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나서니 하얀 눈으로 단장한 산이 새하얀 옷을 입고 서 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자연과 자연이 어우러져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 가끔씩은 이런 날도 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눈을 맞아본다. 어릴적 추억을 생각하며..하얀 눈 위에 발자국도 남겨보고.. 발자국으로 꽃 모양도 만들어보고.. 눈을 뭉쳐서 멀리 던져보기도 했다. 어릴 적 눈이 오면 동산이나 꽁꽁 얼어붙은 논에서 온 몸에 김이 모락모락 날 정도로 눈썰매를 타다가 옷이 젖어 모닥불을 피워놓고 옷을 말리곤 했다. 가끔씩 양말을 태워먹고, 옷을 태워먹어서 혼나기도 했던 지난 추억을 회상 해본다. 지금 창밖엔 눈이 온다. 마른 나뭇가지들마다 하얀 눈을 소복하니 부둥켜안고 평온하게 쉬고 있다. 우리 삶도.. 우리를 아름답게 하는.. 하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