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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休 ... 가지산(迦智山)은 울산광역시 울주군과 경상남도 밀양시, 경상북도 청도군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동쪽 산기슭에는 석남사가 자리 잡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산은 짙은 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푸르렀던 기억이 사라져가는 11월의 산. 그리고.. 낙엽, 낙엽, 낙엽... 세월이 .. 급행열차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선택의 여지없이 세월 열차에 탑승한다. 마음대로 내릴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외로운 순례자가 되어, 운명이 데려다 주는 곳으로, 가는 데까지 가는 것이다 들녘의 가을걷이도 끝난 시간.. 차가운 바람이 가슴속으로 스며들고,한 해는.. 꼬리를 드러내며 사라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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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아.. 토암산 터널을 지나 감포로 향했습니다. 감포항은 경상북도 경주시 감포읍 감포리에 있는 어항입니다.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고등어도 나오고,숭어,놀래미등 다양한 어종들이 낚시하는 이들을 반겨주었습니다 하늘빛도.. 바람결도.. 너무 예쁘다. 저 만치에 하늘과 밀어를 나누는.. 끝 간 데 없는 망망대해가 마음을 잡는다. 그 배경 속에 점점이 떠다니는 고깃배의 움직임은 더없이 평화롭다. 근거리에서 등대가 손짓한다. 부드러운 파도가 넘실대는 바닷가에는 방파제가 야트막한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허기졌던 바다향기를.. 양껏 들이마셨다. 답답하던 가슴이 후련했다. 아침햇살이 간질이는 은빛 물살을 박차고.. 우아한 창공의 무희들.. 비상하는 갈매기 들의 날갯짓이 아름답다. 목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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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현장까지거리는 먼 편입니다.경주시 양북면..자동차로 30분거리에 위치한 .. 인천 사람은 저 혼자..모두 울산에서 온 기술자들입니다 함께 일하다보니 어느새 형님,아우라 부르며 친숙해졌습니다 오늘은 현장사정으로 인해 오전근무만 하게 되었는데 동료한분이 몇몇사람을 자기집으로 초청을 했습니다.. 들꽃이 가득 핀 가을날.. 비탈진 산 언덕배기에 소담스럽게 지어진 하얀집.. 배추가 무성한 잎을 추스르는 텃밭의 주변에 고스란히 남겨진 가을흔적들.. 앞산,뒷산엔 곱게 물든 나뭇잎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냇가에선 아낙이 빨래를 하고 있는 산등성이,몇집밖에 없는 조용한 산동네.. 정겨운 풍경이였습니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텃밭에서 캐온 싱싱한 채소와 키우던 갓잡은 토끼를 그들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요리를 시작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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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너머로 스산한 바람이 불어 옵니다. 계절이 지나가는 골목길을 나오면서.. 문득,유년의 뜨락을 서성 거리던 나를 만났습니다 거대한 도심속 골목에.. 수십년전으로 거슬러 올라 타임머신을 경험한 것 같은 어린 내 추억들이 고스란이 살아 숨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어느 굴뚝에선가 달착스러운 밥냄새도 흘러 나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카메라셧터를 누르면서..어릴 적 내가 살던 동네 어디쯤에 맡아지던 큼큼한 냄새도 느껴졌습니다 정말오래 잊고 살던 풍경이었는데.. 저쯤..어디선가 내 이름을 부르던 어머니 음성이 들리는 듯해 울컥 가슴 한켠도 시려 왔습니다..